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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가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일까

세상엔 몇가지 미제가 존재한다.
그 중 안락사 도입, 사형제도, 동성 결혼 등의 찬반 논란은 끊이지 않는 이슈다.
어느 국가에선 이를 인정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그 중 안락사 도입은 현실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문제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사람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매일 버려지는 애완동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모두 안락사와 관련된 현실이다.

아직까지 사람을 안락사 시키는 것은 불법이지만, 유기견은 이를 합법적으로 하고 있다.
관리와 보호의 비용과 장소 및 인력의 부족으로 수많은 유기견들은 매주 죽어가고 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 아픈 사실이다.

그런데 비단 유기견들만 안락사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병에 걸린 견공이나 노견 역시 안락사를 당하는 입장에 서있다.

우리집 가을이는 올해로 15년을 넘게 살아온 노견이다.
사람 나이로 80살이 넘은 것이니 우리집에선 가장 어른이다.

그런데 가을이가 아프다.
몇년 전부터는 다리 한 쪽이 아파서 세 다리로 걷고 있으며, 갈비뼈 쪽에는 혹이 생겨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병원에도 다녀왔지만 나이가 워낙 많아 수술을 권장하지 않았다.

이대로 나두긴 걱정되서 엄마와 동생이 어제 병원을 다시 가보았다.
어느 병원에선 유방암이라고 하며, 다른 곳에선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진단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의사들은 수술 대신 안락사를 권장 했단다.
몸에 칼을 대면 한 두달 뒤엔 죽으니,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강아지를 사라고도 했단다.
동생은 펄펄 날뛰며 수술시키자고 난리였다.

그 얘기를 듣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혼났다.
아픈 몸을 갖게하고 우리 곁에 오래 두게 하는 것이 옳은지, 편안하게 세상을 뜨도록 해주는게 옳은지 잘 모르겠다.
내 욕심같아선 오래오래 붙잡고 싶지만, 가을이가 겪을 고통을 모른척 할 자신도 없다.

가족들이 이런 고민없도록 우리 가을이가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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