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생각엔 약도 없다

밤낮으로 머리가 아프고, 괜히 헛구역질하던 때가 있었다.
두통도 아니고 체한 것도 아니였는데, 그 증세가 거의 1년은 지속되었다.

도저히 참기 힘들어 신경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마친 후, 의사가 내게 물었던 첫 말.

"평소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나봐요"

당시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나 보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스트레스때문에 머리 아프면, 나이들어 머릿속 혈관이 막혀 치매가 온다고 하셨다.
치료법이 없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었다.
그 이후로부터 모든 생각을 단순화시키려 노력했다.

원래 사족과 기우가 많은 편이었다.
결정 내리는 것도 오래 걸렸고, 힘든일이 있어도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았다.
이러니 모든 일이 내겐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그렇게해서 얻은게 무엇인가.
결국 나는 병만 얻어 일년을 고생했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신중히 고려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처럼 단순한 일도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병에 걸린다.
쓸데없는 고민에 걱정까지 덧붙힌다면 답은 정말 산으로 간다.
쉬운 문제든 다소 어려운 문제든 쉽게 생각해서 결론을 지어야 한다.
이러면 해결하는 시간도 단축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를 복잡하게 대하면 쓸데없는 병 발생을 부추긴다.
혹여나 어려운 문제도 단순화하여 본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발견될 수 있다.

세상 만사 어렵게 대하면 나만 피곤하다.
쉽고 만만하게 여겨 부딪히면 해결이 오히려 빠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