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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

아름형 2012. 2. 16. 22:01

하루가 멀다하고 학생들의 폭력사건이 뉴스 메인으로 보도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이전까지 없었다 갑자기 생긴 전염병이 아니다. 분명 이전에도 존재했고, 심각한 문제였었다. 그런데 갑자기 뉴스를 넘어 여러 시사교양프로그램에 학교폭력이 회자됨은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걸 말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한마디로 도가 넘었다.
어른들은 상상도 못할 범죄를 어린 학생들이 저지르고 있다.
단순히 학교내의 폭력으로 끝나지 않는다.
금품갈취는 기본이고 핸드폰을 이용한 끈질긴 협박으로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퇴폐해지고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중학생 자살사건만 보아도 그 심각성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피해 학생들의 고통은 단순히 육체와 경제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통을 털어놓을 곳의 부재와 호소해봐도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 이런것들이 그들을 더 괴롭게 한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때처럼 학생들이 교사를 우러러보고 학업을 본인 인생의 전부라 여기지 않는다.
작년 교생실습을 하면서 나와 5년밖에 차이나지 않는 아이들을 대할 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보단 예체능에 더 관심이 많은 듯 했고, 심성은 착하지만 겉모습을 표현하는 개성이 굉장히 강해 예전에 찾을 수 있었던 학생다움을 발견하긴 힘들었다.

세태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학업은 물론이고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데 거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절로 순수해지길 바라는건 무리가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대처법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 교권을 강화하고 경찰이 나서 보호하겠다는건 별 효과가 없어보인다.
교권이 많이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엄격함만을 강조한 교권은 일시적인 해결만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 학생들이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선,
그들의 가치관과 개성을 존중해주었음 한다.
학교와 학부모가 학생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만 대화가 가능하다.
상호소통의 부재는 학생들의 불만과 욕구를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하도록 유인한다.

그리고 폭력의 가해자에겐 정신적인 치료와 교정으로 잘못을 사죄하도록 하면 좋을 듯하다.
무조건적인 처벌보단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원인을 해결해주는게 우선인 것 같다.
실제로 행동이 거친 아이들은 가정에 문제가 많아 삐뚤어진 경우가 많다.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와 피해자의 고통을 충분히 인식시켜준다면 학교폭력은 줄어들지 않을까.

아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는 새싹같은 존재이다.
한번 잘못 뻗은 가지를 이유로 잿물을 뿌리기보단 그 가지를 쳐내고 영양제를 놓아주는게 옳지않을까 싶다.

학생들 역시 지금 누리는 위세와 힘이 세상의 전부라 여기지 마라.
나중에 되돌아보면 전혀 가치없는 허풍과 과시였음을 알 것이다.
단 한번이라도 피해자가 어떤 심정일지 생각해보아라.
역지사지의 마음이라면 너희들은 절대 그런짓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바뀌지않는 도는 존재한다.
최소한의 도는 지키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