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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청춘 페스티벌

나꼼수를 한 번은 들어봤고 그래서 김어준 총수에 화법이든 외모에 관심을 가져봤고 그래서 그의 책 '권투를 빈다'를 읽어보았거나 그의 강연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프랑스 심리학자 자크 리캉의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총수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저 말은 이렇다.

아이가 첫 걸음을 떼었을 때 기뻐하는 엄마를 보며 앞으로 더 나아가려 아장아장 걸으려 시도하는 행위.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좋아하는 부모님 혹은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학업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

즉 타인이 나에게 기대하거나 바라는 모습을 충족시켜주는 행동이 내 스스로를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심리를 말하는 것이다.  

 

가만보니 나 역시 부모님의 욕망을 나의 것으로 혼돈해 학창시절을 치열하게 보냈었다.

생활고로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좋은 성적을 받아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학업 우수상을 한 장이라도 더 받아야 집안 분위기가 화목해지는 것 같았고,

내 내신등급이 올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내가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효도라 생각했었다.

단순히 공부 잘하는 나를 보며 기뻐하시는 부모님을 보는 것이 내 학창시절의 가장 큰 보람이자 거창하게 말하면 삶의 이유였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가 상위권 대학 진학이었으면 참 좋았으련만,

변변찮은 대학에 진학했었고, 아직도 취업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니 부담감의 무게는 학창시절보다 더 무거워진 듯하다.

아직도 나는 대기업 입사를 바라는 부모님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떨쳐 낼 수가 없어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큰 맘 먹고 용기 내 도전했던 pd 준비도 성과가 없자 도전하려 했었던 본질적인 물음에 의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진짜 pd가 되고 싶은 건가?'

'그냥 안정적인 회사 들어가서 평범하게 사는 게 부모님이나 나한테도 적당하지 않을까?'

결국 내 정신 수준은 중학생 때에 멈춰 있는 것이다. 나는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부모님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마치 어망에 걸려 탈출을 시도하는 물고기 마냥 어망 안과 밖의 경계선에서 팔딱이고 있는 모습처럼 말이다.

 

내가 진정 욕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와 내가 우선 대면을 해 진지하게 파고들어야 할 물음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 타인의 시선, 욕망, 기대, 바람, 의심 따위는 제쳐두고 스스로를 헤집어야 답변이 나온다.

나는 무얼 할 때가 가장 행복한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지금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청년들이 저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을 것을 망설이고 있거나 혹은 묻기는 했으나 찾지를 못해 방황하고 있다.

내 주변 친구들만 보더라도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데, 내가 뭘 잘하고 관심있어 하는지 알지 못해 기업이나 지원 분야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현실에서 느끼는 조급함과 뭔지는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꿈의 존재로 청춘들은 괴롭다.

 

나 역시 이러한 고민을 수년 째 갖고 있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마 내 욕망을 발견하고 충족하는 행동을 실천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괴로운 너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좋은 페스티벌을 발견했다.

이미 유명하고 5년 째 지속된 행사이지만 올해는 참석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깐.

 

 

개인적으로 신동엽을 정말 좋아라 하고, 얼굴은 나와있지 않지만 시골 쥐라는 분도 너무 궁금하다.

올해 5월은 한강에서 알차게 보내렵니다. 매년 궁상맞게 집에서 뒹굴거렸지만 올해는 한강에서!

 

참, 추가로 김어준 총수의 강연도 하나 링크합니다.

이 새벽에 봤는데도 참 마음이 먹먹하네요. 새벽에 봐서 그런가?;;

 

http://www.youtube.com/watch?v=1zmnoElezRg

 

출처는 마이크임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