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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나만의 책 리스트 만들기

정혜윤 지음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를 보았다.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인 것 같긴 한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도 했다.
수 많은 책을 소개하셨지만, 제목조차 생소한 것들이 대다수였다.

정말 책을 좋아하시고 다독하셨구나...라며 감탄이 나왔다.
내공이 워낙 높으신 분이 쓴 내용이라 하수인 내가 공감가는 부분은 극히 드물었다.

그래도 몇 가지는 얻을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나만의 책 리스트 만들기'라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필요 목적이나 특별한 주제를 갖고 그녀만의 리스트를 만들었단다.
예를 들면 '진정한 여자가 되기 위한 책 리스트', '여행을 위한 책 리스트' 등을 짜셨단다.
특이한 리스트를 작성하시는구나 싶어서 신기하려던 참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알게 모르게 나도 나만의 리스트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름을 지금 짓자면 '진정한 자아와 청춘을 찾기 위한 책 리스트'이다.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그러나 당시엔 심각한 고민이었고 절실한 상태였다.
휴학을 하고 난 뒤, 찾아 온 슬럼프와 고민은 건강했던 내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남들 하는거 따라서 스펙이나 쌓아야 할 지, 도움이 덜 되더라도 하고싶은 거 하며 pd를 꿈꿀 지에 대한 갈등이었다.

그때부터 진정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선택이 나를 빛낼지에 대한 책을 찾아서 읽었다.

미치도록 인생을 바꾸고 싶은 청춘에게 권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임승수 지음), 격을 파하라(송창의 지음), 스탕달의 연애론(스탕달 지음), 건투를 빈다(김어준 지음)

1년을 두고 읽었던 소중한 책들이다.
자본가가 아닌 나를 위한 노동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해주었고,
남의 시선과 판단보단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끼게 해주었으며,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선택이 왜 중요한가를 알았으며,
연애란 하루 속히 시작해야 할 일임을 깨닫게 했다.

책 외에도 일박이일의 나영석 피디님의 강연과 연기자 김여진님의 청춘 콘서트를 쫒아 다녔다.

처음부터 주제를 정하고 책을 선택하며 강연을 들으러 다닌 것은 아니다.
지금의 고뇌와 불안이 사라지길 바랐던 마음이 나만의 책 리스트를 만들게 했다.
주변에선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위로와 응원을 책을 통해 얻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뭐부터 읽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신 분들은 리스트 주제를 먼저 정해보시길 바란다.

나와 같은 리스트의 주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무엇이든 작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자.
예를 들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취미 발견을 위한 책 리스트',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효행을 위한 책 리스트' 이런 것들 정도??

큰 목표없이 골랐던 책들이었는 줄 알았는데 지금와서 보니 아니었다.
저 책들과 강연을 통해 나는 어느정도의 안정과 믿음이 생겨났다.

이제부턴 지금보단 한 발 앞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책을 고를 때다.
나만의 새로운 리스트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