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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무소유가 주는 홀가분함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어보진 않았다.
그러나 무소유의 중요성은 공감한다.
굳이 없어도 될 것들을 가지려 애쓰면 거기서 피곤함이 온다.

나는 살아온 내내 긴 생머리였다.
머리카락도 워낙 빨리 자라는 편이라 짧은 헤어스타일을 해본적이 없다.

작년 이맘때쯤, 긴 머리가 너무 지겨워 어설픈 단발로 잘랐다.
그런데 일년이 지나니 다시 긴머리로...

머리 감는것도 힘들고, 말리는건 더 귀찮고...
샴푸값이나 아끼자는 생각에 이번에는 짧은 단발로 잘랐다.
고민을 한달넘게 했는데, 자르는데는 30분밖에 안걸리더라.

어색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치렁치렁한 긴머리가 없으니 뒷목도 시원하고, 마음은 홀가분하다.
그동은 무엇에 집착해 긴머리를 고수했는지...
단발이 이리 편한걸.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될 것에 집착하면 머리만 아프다.
놓치기 싫어 내손에 쥐려고하면 욕심만 커진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소유의 한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것들 중 한가지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다.
모든것을 움켜쥐고 걸어가려니 무겁기만하고 버겁다.
버린다고 꼭 손해보는건 아니다.
긴머리를 포기하니 통풍의 시원함을 얻었다.
지나친 욕심를 버리고 비워나가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인다.

무소유.
남은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더 큰 선물을 주는 또다른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