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즐거움

진해에서는 군항제가 열렸고, 여의도에서는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봄꽃이 만개하고 날씨도 포근하니 꽃놀이를 즐기기에 적격이다.

일요일 오후, 혼자서 집에만 있으려니 적적해 밖으로 나왔다.
제주도 여행 후, 자전거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엉덩이가 근질거려 참을수가 없었다.
흙먼지 가득한 자전거를 말끔히 닦고, 오산천으로 향했다.

오산 토박이로서 오산의 명물을 소개하자면, 오산천을 추천해드린다.
몇년전에 산책로가 생기고, 근처 하수처리장을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서울사람들이 한강에서 자전거타고, 조깅하듯이 오산사람들은 이곳을 찾아온다.
나역시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운동하러 온다.
엄마랑 걷기도하고, 음악 들으며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오늘가보니 날씨가 좋아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도시락을 싸와 나들이 온 가족, 손잡고 거니는 연인들 아니면 나처럼 혼자 오신분들.
구성원은 달라도 볕좋은 날을 흘려 보내기 싫어 오산천으로 놀러오셨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 봄이 오니 날씨만큼 따뜻한 설레임이 자연스레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이 유명 축제나 지역으로 설레임을 즐기러 간다.
그러나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오산에는 오산천이 있듯이, 모든 동네엔 작지만 봄의 설레임을 느낄만한 공간이 충분히 있다.
사람많은 먼곳을 찾지 않아도 봄은 가까이에 있다.

간만에 음악 들으며 자전거를 타니 몸리 가뿐하다.
더불어 봄의 기운을 한껏 흡수한 기분이랄까.
산책은 언제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