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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지구에게 임대료 내는 법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빚을 진다.
태어나자 마자 빚이라니? 이건 또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예전에 책에서 읽은 구절 중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작게는 집 또는 국가, 넓게는 지구에서 살아 간다는 건 지구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다.
지구는 우리가 평생을 사는 동안 토지를 비롯한 자연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생전 지구에게 빌렸었던 모든 것을 갚아 나가야 한다.
그 방법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봉사하며 사는 것 뿐이다'

어미의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첫 숨을 들이 마시는 순간부터 우리는 지구에게 빚을 진 것이다.
임대란 돈을 주고 빌리는 것이지만, 우리는 지구에게 임대료을 지불하고 태어나진 않는다.
그러니 살아가며 임대료를 꾸준히 갚아나가야 한다.

빚이란 단어때문에 숨이 턱하고 막히는가.
웨딩푸어, 베이비푸어, 하우스푸어 만으로도 갚을 돈이 산더미인데, 지구에게까지 대가를 지불하라니.
그냥 평범하게 살고자 할뿐인데,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라 여기는가.

그러면 빚이라는 표현 대신에 보상이라고 정정해보자.
어차피 해야하는 건 맞지만, 금전적 의미는 줄어들어 마음이 한결 가볍지 않은가.

내가 무심코 들어마신 공기, 하루종일 밟고 다니는 땅, 끼니마다 먹어야하는 식량들 이 모든 것들이 지구가 우리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 여겼던 자연은 그러한 것이 아니니 댓가를 보상해야 한다.
방법은 봉사뿐이다.
남을 불쌍히 여기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봉사보다는 지구에게 임대료를 지불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다.

나도 24년동안 빚진게 꽤 많을텐데, 갚은건 얼마 없으니 서둘러야겠다.
시간적, 금전적 이유를 대며 보상을 미루다가 한꺼번에 갚으려면 얼마나 촉박하겠는가.
선불이 아닌 후불로 빌린대다 이자도 없으니 감사함이 더한다.

임대료가 밀리지 않도록 항상 염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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