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할 수 있는 일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문학작품을 찾아 읽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 문학 수업을 통해 공부하긴 했었다.
그런데 졸업하고 시간이 조금 흐르다보니 그때의 지식은 많이 소멸되어 버렸다.

공부하는데 도움도 될 겸, 더 심각한 일자무식이 되지 않기 위해 책 한권을 빌려 읽었다.
1920년대 부터 지금의 인터넷소설까지 현대문학의 전반적 흐름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 배웠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일제 치하의 암울한 시절을 거쳐 광복, 그리고 한국전쟁 발발을 거쳐 1960년대로 넘어갔다.
책 속에는 내용을 부연설명 하기 위한 사진과 삽화가 많았다.
그것들 중 하나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4.19혁명 당시 민주주의를 위한 초등학생들의 시위 모습이었다.

까까머리를 한 채 비장한 표정으로 모여있던 학생들은 어른들 못지 않게 진지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막고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운동을 했었다.
그들 중 초등학생도 포함되어 있다니, 충격이었다.

그 어린 아이들도 나라를 향한 외침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럼과 동시에 20대인 나는 저들과 같은 용기가 있는 것인지 내심 부끄러웠다.
개인을 넘어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다.

너무 비장하고 무거운 내용이지만 한번쯤 깊게 고민해봐야 할 점이라 본다.

나는 당시의 초등학생들처럼 목숨을 걸고 시위할 용기는 없다.
다만 나만의 방식으로 개인과 나라의 미래가 밝도록 노력할 뿐이다.
그 방편으로 지금은 블로깅에 열중이다.

독재를 막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가졌던 용기에 새삼 나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