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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공무원만이 정답인가

졸업한 동기를 만났다.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가서 꽃 구경도 하고, 맛있는 고기도 점심으로 먹었다.
졸업식 한 후, 3개월만에 만나서 그런지 반가웠다.
그간 지냈던 생활과 안부를 묻느라 여자 두명은 정신없이 떠들었다.

그 친구는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로 나오는 얘기는 공무원 관련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동기 및 선배들이 국가고시를 많이 준비한다.
오늘 만난 동기를 비롯한 대부분은 9급을 바라보고, 7급과 임용고시가 간혹 있다.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매년 경쟁률이 평균적으로 100 대 1이니, 숫자만 보아도 덜컥 겁이 난다.
실경쟁률은 이것보다 낮다고 하지만, 몇년째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할 만하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시험에 매우 많는 사람들이 목을 매고 있다.
확실한 정년 보장, 성과급 및 품위유지비, 정시출근과 칼퇴근 이런 점들이 공무원에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닌가 싶다.
불확실한 취업 여부와 비정규직의 서러움 그리고 녹록치 않은 연봉 및 근무환경에 많은 이들이 국가직으로 눈을 돌린다.

씁쓸하지만 현실을 가장 정확히 대변하는 현상이다.
꿈을 살려 직업을 찾아 보라 권하고 싶어도 나부터 용기가 없어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과연 우리 젊은이들이 공무원에만 목을 매야하는지 의문이다.
세상은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몇몇 직종에만 집착하는 대세를 어찌해야 할까.

해답은 이미 나와있다.
다만 실천할 용기가 조금 부족할뿐.

나도 직장인이 아니라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공무원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의 재능을 살려 노력하는게 옳을수도 있는데...

동기의 독서실 생활을 들으니 문득 공무원이 취업의 바람직한 정답은 아니겠다라고 생각했다.
개인과 사회의 노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가 나오길 기대한다.
나도 열심히 공부해 멋진 언론인이 되길 바라면서.

(너무 심각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했으니 사진은 웃긴걸로 ㅎㅎ 비오는날에 꽃놀이도 꽤 재밌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