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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나누면 행복

작은 것 하나라도 내손에 움켜쥐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학창시절엔 집이 넉넉치 않아, 용돈을 거의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수중에 푼돈이 생기면 어떻게든 나혼자 쓰려 궁리하곤했다.
더군다나 우리집은 형제가 세명이라 먹는 것도 전쟁이었다.
하나라도 더 먹기위해 했던 젓가락 전쟁 ㅎ
그땐 무조건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먹어야 피해를 안본다고 생각했다.

나도 베풀며 나눠먹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런데 당시의 난 가진 용돈만큼이나 마음 씀씀이가 적었던 것 같다.

몇일전, 호주로 워킹을 간 친구에게 필요한 걸 물어봤다.
없다며 대답을 피하던 친구는 나의 끈질긴 강압(?)에 이것저것 대답했다.

초등학교 5학년,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였다.
나랑 가장 친하고, 티 안나게 의지하는 소중한 벗이다.
어릴 때 얼마나 얻어먹었는지... 말도 못하다.
언젠가 빌린 샤프를 6개월 뒤에 돌려줬는데도, 화도 안낸 녀석이다.
항상 신세진 마음이라 언젠간 갚아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비록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 친구한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
친구가 요구한 물품을 사면서 돈 나갈 걱정보다, 이걸 받고 좋아할 친구 모습이 그려졌다.
내가 가진걸 남과 나눈다는게 나에게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에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으려 애쓰면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내것이 친구나 가족에게 필요하다면 기쁜 마음으로 내줘야한다.
엄마는 나만 실속없이 산다며 뭐라하시지만, 안주고 버팅기는게 이젠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걸 사주고 싶었으나, 저울의 압박으로... 더 보내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거 받고 맛있게 잘~ 먹어라 ㅎ
마지막으로 배송비를 분담해준 폴라리스 감사!
우리의 우정은 북극성보다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