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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엄마는 요즘 불리우는 '마트아줌마'이다.
나도 같은 마트에서 몇번 알바한 덕에 직원분들 얼굴을 많이 안다.
알바 중에서도 주말캐셔를 1년 넘게 했었다.
그런데 오늘 너무 슬픈 소식을 들었다.

캐셔로 일하시는 여사님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엄마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놀랐다.
심지어 사고사가 아니라 고층 아파크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재수생이었다고 하던데 자살의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재수생활의 스트레스가 영향이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내가 사는 동네가 워낙 작은지라 안 좋은 소문은 금방 알게된다.
특히 이런 안타까운 일은 당일에 듣게 되니 놀람을 넘어 소름이 돋을 때도 있다.
작년 쯤에도 여고생 한 명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투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가까운 지인이 아니라도 그런 얘기를 접하면 하루종일 마음이 짠하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
그 방법밖에 없었는지...
한 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극단적인 선택이라 주변을 비롯한 먼 이웃들도 안타까워 한다.
제3자들도 이런데 가족들은 어떤 심정일지...
어떤 위로의 말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그의 부모님들은 남은 평생을 스스로 자책하며 아들을 가슴에 묻지 않을까 싶다.

죽고 싶은 사람은 죽으면 끝이다.
그러나 남은 가족들은 여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슬픔을 가지고 억지로 삶을 연명해가는게 죽음보다 더 잔인하지 않나 싶다.

이전 글에서도 '자살'이란 말을 거꾸로 말해 '살자'로 바꿔서 생각하자고 했었다.
순간적인 충동을 이겨내고 마음을 다잡으면 삶에 대한 또다른 길이 보일 것 같다.

나만 없으면 될거야.
지금의 고통이 너무 힘들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나만 편하자고 한 행동이 남은 가족들에겐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된다.

성급한 판단을 하기 전에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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