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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다.

내일이면 스승의 날이다.

학생의 인권이 올라가고 교권은 계속해서 추락하는 현실에서 스승의 날이 더이상 어떤 의미일지 잘 모르겠다.

혹여나 학생들이 주는 꽃과 선물 그리고 노래가 진정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제공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들의 성의를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특별한 날의 이벤트보단 평상시에 선생님을 따르고 의지하는 마음이 더 예뻐 보일 것 같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 듯이, 한 분의 은사님이 내 인생을 결정짓기도 한다.

나 역시 고2,3 시절을 함께 해주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그 분의 가르침이 아직도 나에겐 중요한 존재로 남아있다.

뛰어난 교과 지식과 리더십은 없으셨어도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훌륭하신 분이셨다.

힘든 순간에 많이 의지했고, 도움이 되어 주셨던 분이다.

물질적인 선물은 아직 못 해드리지만, 매년 감사의 문자로 연락을 드리고 있다.

졸업은 했지만 스승의 은혜는 아직 남아있어 감사함을 꾸준히 표현해드리고 싶다.

 

학생과 교사의 의사소통 부재와 겉으로만 나돌려는 요즘의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문제의 시작이 무엇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아쉬운 현실에 좋았던 옛날을 떠올리는 게 기성세대의 찌질함과 구닥다리 사고방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때를 떠올리며 혀를 내두르는 게 무엇 때문인지는 학생들이 좀 고민해보길 바란다.

 

스승의 날이라 선생님께 하루 봉사한다는 생각 대신에 진정으로 그 분의 존재를 조금 높이 평가했으면 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상하관계는 없지만, 왠지 주객전도가 되어버리는 현실 같다.

스승의 은혜가 왜 하늘같은지,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는지 느껴보길.

큰 어려움이 없는 실행을 요구하는 것인데 왜이리 마음이 무거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