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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품안의 자식을 두고만 싶은 부모 마음

딸이 시집가 출가하고, 아들이 결혼해 독립하면 부모곁에 남는 자식은 몇 없다.
아니 요즘은 거의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어렸을적 부모가 돌볼 때만 자식인가보다.
그 품을 벗어나 자식이 살길 찾아나가면 부모 노릇 하고싶어도 못한다.

내 여동생은 전문대에서 제빵제과를 전공하고 이번에 졸업한다.
제빵업계가 워낙 저임금에 노동이 센 편이라 엄마는 일반 기업에 들어가길 원했다.
적당히 돈 벌어서 적당한 나이에 시집가 살길 바라신 모양이다.
그래도 제빵을 계속 하고싶은 마음에 동생은 제과점에 들어갔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백수가 안된게 천만다행이지만 그 제과점이 힘들기로 소문이 난 곳이라....
새벽 다섯시 반부터 저녁 여덟시 넘어서까지 일하고 전원 기숙사생활이라 사람들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기술을 배우고 싶어 어제 면접보고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부랴부랴 싼 짐을 가지고 엄마랑 아빠랑 나랑 동생 넷이서 강남으로 향했다.
막상 도착하니 엄마는 걱정이 많으신지 건물을 이리저리 둘러보셨다.
시간이 되 동생이 짐을 갖고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엄마는 차안에서 우시기 시작하셨다.
원래 강한분이시라 눈물을 잘 안보이시는데 막상 보내려니 걱정이 앞서 그러셨나보다.
그렇게 울기 시작해 오는 차안에서도 집에 와서도 계속 우셨다.
막내 군대가고 나까지 멀리 떨어지면 울 엄마 울다 쓰러질까 큰일이다.

형제 중 기숙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우리가족은 오래 떨어진 시간이 없다.
항상 부모님 품안에서 어리광부리며 살았다. 그런 아이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려니 엄마가 많이 슬프셨나보다.
한평생 부모와 살수는 없는데 이리 우시니 나까지 마음이 찡했다.
곁에 있을 땐 소중한지 모른다고 곁에 없으니 허전하다.

난 아직 무능력해 의도치않게 품안의 자식이다.
그 곁을 떠나기 전까진 더 잘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