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혼자하는 걸 즐기는 나에게도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과제가 몇몇 존재한다.
음... 아직 동물원도 가보지 못했고, 놀이기구도 타지 못했다.
동생은 너무 청승맞아 보인다고 하지만, 나는 괜찮다. 아니 오히려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놀이기구를 탈 때, 의외로 자리가 1자리만 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플이나 무리지어 오기 때문에 그 한자리를 포기하고 만다.
그럴때 내가 손을 번쩍 들고 '저요!!!'라며 놀이기구를 그들보다 빨리 탄다면? 하루에 30번 이상은 탈 수 있을 것이다.
나름 큰 장점이 아닌가?ㅎㅎ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데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것이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가까운 공원이나 도성은 잘 돌아다니지만, 숙박을 하며 여행하는 것은 시도해보지 못했다.
사실 여럿이 여행을 떠나본 경험도 많지 않다. 학기중에는 늘 알바하느라 바빴고, 방학때에도 알바는 물론 핑계를 대며 집에서 띵가띵가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2010년, 제작년 가장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일주일동안 기차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원래는 더 많은 멤버가 가려 했었지만, 결국 떠난 것은 우리 3명이었다.
여자는 홀수로 다니면 싸움이 난다고 보통 그런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일주일동안 한번의 다툼도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우리가 이용한 것은 코레일에서 제공하는 '내일로'라는 일주일동안의 기차여행이였다.
단돈 54.700원만 지불하면 일주일동안의 모든 기차를 마음껏 탈 수 있다. (단 ktx와 같은 비싼 열차는 제외하고...)
우리는 전주를 시작으로 담양, 보성, 순천, 원주, 부산등을 거쳐 서울을 목적지로 끝냈다.
평택에서 열차를 타고, 첫 여행지인 전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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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모습이 일주일 중에서 가장 멀쩡한 모습이었다. 옆 앞에서 찍은 사진만 올려 너무 아쉽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정말 강력추천이다. 특히 그곳은 밤에 야경으로 보는게 더욱 아름답다. 솔직히 비빔밥은 추천하고 싶진 않다. 다른걸 찾아서 드시길.
한옥이 잘 보존되고, 관광으로서도 가고싶었던 도시 전주였었다.!
다음은 대나무의 도시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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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대나무 숲을 거닐 때 하필 소나기가 내려 많이 고생했다. 날씨는 너무 습한데 비까지 내려 꾀죄죄한 모습이 볼만했다.ㅎ 대나무 숲은 코스별로 나뉘어 있어 돌아다니기 편하고, 숲이 얼마나 울창하고 신선한지 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왔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 10정도만 걸으면 바로 메타세콰이어가 나오는데, 여기도 참 좋다. 양 옆으로 세워진 나무와 길이 멋있어 다리가 아픈데도 계속 걸었다는...
도심에서 벗어나 신선한 공기르 마시며 걷고 싶은 분에게 담양 추천!
다음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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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 중 순천에서 온 아이가 있었다. 순창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순천은 처음들어봐 굉장히 시골인줄 알았다. 그런데 순천이 생각보다 크고 돌아볼 곳이 많다. 우선 가장 좋았던 순천만~! 순천에 도착한 당일 저녁에 잠깐 둘러보고 다음날 일출을 보자고 약속했다. 혹시나 놓칠까 새벽 일찍 일어나 순천만 생태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 셋이 전부였었다. 어두운 곳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싶어 119에 전화도 하고, 일출을 보려 산을 탔다. 해는 떠오르는 것 같은데, 산은 계속 올라가기만 하고... 이상했지만 올라올라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일몰을 보는 곳이었다.... 한참 먼곳에서 뜨는 해를 바라만봐야 했던 그때의 슬픔 ㅎㅎ 그래도 부지런히 산을 오른 덕에 남들보다 먼저 순천만 전체를 바라보는 느낌이란. 그리고 순천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 주로 달동네같은 분위기가 필요한 장면이나 6,70년대를 표한하기 위한 곳 같았다. 이곳이 더욱 잊혀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잠자리가 잠시 앉았다 날라간 내 얼굴에 잠자리 똥이 있었던 슬픔 기억 때문이다. ㅠㅠ
생태 교육과 순천만의 절경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에게 순천은 강력추천!
다음은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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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차를 밤새타고 도착한 안동에서 우리가 가장먼저 한 일은 찜닭을 먹은 것이었다. 밤새 굶다가 아침 일찍 먹었던 찜닭의 맛이란... 역시 사람은 배고플 때 먹어야 뭐든 맛있게 먹는다.ㅎ 안동에서 우리는 하회마을르 둘러보았다. 마을 사진을 올리지 못해 아쉽지만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그런데 그늘이 너무 없어 땡볕에서 구경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덕분에 생수 두통과 슬러쉬를 세개나 먹었었다. 마을 바로 앞에 강이 있는데, 그곳도 메타세콰이어 비슷하게 길이 멋있게 있다. 그늘도 있어 걷기에 아주 좋은 곳!
맛있는 찜닭과 전통 하회마을을 보고싶은 분들에게 안동 추천!
다음은 정열의 도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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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바다 냄새가 물씬나고 젊은이들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도시였다. 도착하자마자 가볍게 돼지국밥 한그릇 말아주시고, 태종대를 갔다. 순회 버스를 타다가 적당한 곳에 내려 조금 구경했다.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바위들이 많아 무서웠지만 시원한 부산바다를 느끼기엔 좋다. 친구 중 한명이 날생선을 못먹어 회를 먹어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지만 태종대, 해운대 모두 멋진 곳이었다.
도심속에 바다를 품은 것 같은 부산!
마지막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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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과 비교하면 서울에서의 모습은 정말 꼴이 말이 아니다. 원래 마지막은 강원도로 정했으니 예산 부족으로 서울에서 점심 한끼 먹고,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우리의 여행을 정리했다. 사실 한강도 처음 가보는거라 나는 너무 즐거웠었다. 길줄만 알았던 여행의 끝을 내며 우리는 한강에서 많이 아쉬워했다.
기차값을 제외하고 한 사람당 15만원정도의 경비를 냈었다. 여자 셋이 돌아다니면서 무서웠던 적도 있었고, 커플들 사이에 끼어 서러웠던 기억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의 진정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여행은 만 25세 이하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실제로 많이들 가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대학생들에게도 강력추천이다. 해외가 아니어도 우리나라 모든 도시가 관광지이다. 적은 경비로도 많은 곳을 둘러보고 느낄 수 있으니 모두들 도전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