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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노래방에서 분위기 메이커 되는 법

'먹이를 따라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적이 있는가…'

노래방가면 내가 꼭 부르는 애창곡, 조용필 아저씨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한 구절이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들으면 항상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라는 말도 떠오른다.

고독하지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는 우직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런 장황한 이유로 즐겨부르는건 꼭 아니다.

처음에 나오는 나래이션을 진지하게 부를 때 노래방 분위기가 빵 뜬다.

'멀쩡하게 생긴애가 저런걸 부르네 ㅎㅎㅎ'

이와같은 반전에 친구, 어른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보다 노래방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시설이나 음향, 서비스 모든면이 점점 고급화되어지는 듯 하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도 어찌나 많은지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숨은 노래꾼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나같은 음치, 박치들이 설 곳이 점점 잃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내 존재를 부각시키는 방법!

나만의 18번곡을 찾아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디서든 그 노래가 나오면 내가 떠오를 수 있도록 반복과 충격요법을 통하여 사람들 머릿속에 인식시켜야 한다.

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정해서, 어떤 노래방 자리든 꼭 이 노래를 부른다.

그렇다고 단순히 원곡에 충실히 부르면 재미가 없다.

후렴구를 조금 바꿔 부르거나, 코러스를 혼자서 넣거나, 독특한 안무를 곁들어 부른다면 어느새 나는 분위기 메이커!

 

분위기도 띄우고, 센스있는 선곡을 할 줄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

쉬워보이지만 어렵고 별거 아닌것 같지만 중요한 일이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자리에서 모두가 흥겨워지도록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는건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제격이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수업의 모든 실기를 8등급 받던 나다.

노래 못한다고 놀림도 무시도 당해봤지만 연연하지 않았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대신 특색있는 선곡으로 나는 어느새 노래방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다.!

음치, 박치, 몸치인 분들! 자신있는 노래 한곡으로 미러볼 아래의 제왕이 되어 봅시다 ㅎ

나만의 18번곡을 하나씩은 가지자. 없다면 지금 당장 노래방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