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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아버지는 생각보다 강하다. 지난 3년 동안 내내 우중충한 글만 써댔는데, 이제서야 약간이지만 밝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것 역시 얼마나 갈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취업을 했고, 적은 돈이나마 내 손으로 벌기 시작했으니 무거운 짐은 잠시 내려놓았다. 4년제는 나왔고, 스펙도 구리진 않은 듯한데, 적은 연봉은 받기 싫어 3년을 내내 시간만 흘려 보냈다. 사실 나 같은 학사 졸업생은 차고 넘쳤는데, 내가 뭘 크게 잘난 사람이라고 눈높이를 낮추는게 어려웠을까. 막상 합격은 했지만, 연봉이 너무 적어 가기는 싫었다. 속상해 하는 엄마의 표정을 보니 이건 취업을 해도 불효하는 짓 같아 다른 곳을 더 써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달랐다. 여자가 나이는 차는데 경력도 없으면 앞으론 취업하기 더 힘들다고 모진 말을.. 더보기
두번째 스무할 14회 중 모든 미래는 불안하다 . . . . . . 그래서 현재를 즐겨야 한다. 맞네, 뭐든 확실한건 애초에 없는 거였어 더보기
비 오는 날은 그것도 주말 이틀 내내 비가 온다는 건 너무 잔인하다. 더군다나 생리통까지 겹친다면 최악 중의 악!!! 추욱 처져서 먹고 자고 노는 날이었구만 더보기
27번째 내 생일 올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이다. 거기에 8일이 지나 오늘 내 생일이 되었다, 벌써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나이를 언제 이렇게 많이 먹었었나 가물거리는 게 왜이리 서글프던지. 매일 반복되는 백수의 일상이지만 오늘 만큼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로 전날까지 굳게 마음 먹었다.좋아하는 카레우동도 먹고, 스스로에게 책도 선물하고, 방송국 구경도 괜히 가볼까 생각했었다.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것은 당연한 논리다. 잔뜩 끄적여 놓은 거창한 계획 중 실천한 것은 책 구매가 전부다. 의미있는 생일을 보내기 위해 평소에 부족한 철분을 삶은 계란과 두유로 급하게 충전하고 헌혈의 집을 찾았지만, 선천적으로 얇은 혈관 때문에 주사바늘은 미처 꽂아보지도 못했다. 첫 번째 미션 실패. 평소에 책을 빌려 보는.. 더보기
오십견 엄마, 십장생 딸 엄마가 팔이 쑤신다고 하면 괜히 내 마음이 불편해진다.엄마 나이 오십 중반을 넘어섰으니 오십견이 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나 편한 대로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덜 할 텐데, 아직도 취준생인 딸래미 때문에 엄마가 중년 여성 노동자로 고생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지레 겁먹고, 죄책감을 갖는 것도 이상할 바 없다. 빵을 좋아해서 찐 살인지, 자식 셋 낳고 고생해서 부은 팔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팔뚝을 주무르고 있자면, 감정이 모호해진다.미안한 맘, 죄스런 맘, 안쓰러운 맘, 울컥하는 맘.여러 감정이 섞인 것도 같은데, 가만 보면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부모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통일되는 것 같다. 전생에 죄를 진 사람이 피해자의 부모가 된다던데, 울 어무이 아부지는 우리한테 .. 더보기
조급함 방금 전, 친구 상현이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카톡을 보낸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저에게 전화를 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가족들이 들을까 숨죽여 남정네와 이 시간대에 통화를 한건... 머리털 나고 처음입니다. 상현이는 저에게 여러가지 팁을 주었습니다. 글은 어떻게 쓰고, 토익은 몇 점이 안정권이며, 이 직업을 왜 하고 싶어하는지를 물어봐주었습니다. 글쎄... 내가 이 직업을 이토록 원하는 이유가 뭔지, 무엇에 동기부여를 얻었는지,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이라 나 역시 조용히 해야할 것만 같다는 어물쩡한 이유로 친구의 물음에 답하지 못했습니다. 참, 별볼일 없는 변명입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나태하고 반대로 조급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제 .. 더보기
with spoon 동기들과 동아리 선배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캠핑장을 컨셉으로 한 고깃집에 다녀왔습니다. 대낮부터 마시고, 먹고, 웃고, 떠들고 ㅋㅋㅋ 2차는 한강에서 맥주 잠실로 갔는데 종합운동장?에서 이문세 콘서트가 열렸네요 돈 안 내고 흥겨운 음악을 들으니 몸이 들썩 ㅋㅋㅋ 요즘 너무 논다... 인간적으로 ㅋㅋㅋ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 투척 초상권 보호 따윈 없엉 더보기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만... 베이커리 카페를 떠올리면 수다를 떨러 온 아주머니나 여대생, 여고생들 즉 여자 무리가 쉽게 연상된다. 그런데 1년 넘게 파바에서 일하다 보니 몇 가지 신기한 점들을 발견했다. 첫째, 남자 커플 혹은 그 이상의 남자 무리들이 티타임을 가진다. 둘째, 어디서 본 건 있어서 고등학생들이 카페에서 공부한다. 특히 요즘같이 중고등학생 시험기간만 되면 주변 독서실에 다니는 학생들이 책 무더기와 담요를 둘둘 안고와서 카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싼 돈으로 독서실을 끊은 아이들이 왜 거기서 공부는 안하고 독서실 실내화 찍찍 끌며 카페에서 네다섯 시간을 죽치고 있는지... 무섭지만 내 언젠가 한 번은 물어보리라 그리고 단연 내 시선을 끄는 고딩 커플들도 카페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자면... 참으로 부럽다!.. 더보기
나를 사랑하는 방법 아무래도 관심 분야가 그쪽인지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다큐 3일...뭐 이런 쪽입니다. 자정이 지났으니, 바로 어제 kbs 다큐 3일을 보며 오랜만에 tv를 보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다큐 3일은 곰탕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구수하면서도 서민적이고, 속을 뜨듯하게 해주는 것이 자극적이지 않는 다큐프로그램같다고 생각했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소한 감동은 있지만서도 마음에 콕 박히거나 뇌리에 강하게 남지는 않습니다. 그냥 세상에는 저런 일도 다 있구나.. 저런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창밖을 구경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평소 이랬던 다큐 3일이라, 저저번주에 뭐 했었는지 잘 기억도 안나는 다큐 3일이 어제는 '다시 꾸는 소녀의 꿈-.. 더보기
쓰고, 쓰고, 또 쓰고 닥치고 취업!에 도전하면서 써야 할 자소서들이 한 무더기이다. 날짜도 촉박하고, 써야 할 문항들은 많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서로 다르고 정말 쓰고, 쓰고, 또 써야 하는 창작의 나날이다. 그와중에 오늘 스펙초월소셜리쿠르팅 미션이 나왔는데... 어렵다. 어려워. 1년 동안 글은 지겹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새로운 주제가 던져지니 또다시 골머리가 아파온다. 첫날부터 포기하고픈 맘이 생긴다.. 마사회는 처우 좋기로 소문난 공공기관 아니던가! 내가 어떻게 가겠어..ㅜ.ㅜ 오늘 동생이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탈락의 연속으로 상처받은 나에게 사실상 불합격의 시발점이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전설로 불리었다. 지금과 달리 대학교 입학 수시를 원없이 쓸 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