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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중간평가 알바에 오자마자 대학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원래 방학중엔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전화가 왔다. 그녀석은 일년 휴학이 끝나고 이번에 복학한다. 반면 난 아직 한학기가 더 남았고. 동기는 전공을 살려 금융자격증을 준비한다. 잘 지내냐는 물음에 잘 논다고 대답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빈둥대며 놀고 있었다. 작년 여름, 방학하자마자 3달 토익학원 빡세게 다닌거 말곤 공부는 전혀 안했다. 보고싶은 책 가끔 읽다가, 기타 아까워서 배우러 다니고. 꾸준히 하는건 한달 전부터 시작한 블로깅이 전부다. 휴학한지 정말 딱 반이 지났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반이나 지났다니' ' 내가 그동안 뭘 한거야... 내놓을만한 결과물이 하나도 없네' 동기의 전화 한통이 무감각했던 나의 뇌에 망치질을 한 .. 더보기
알 수 없는 끌림, 이런걸 매력이라 부르나요? 옷가게에 일하면서 항상 궁금한 점이 있었다. 그날에 따라 많이 팔리는 옷이 바뀐다는 점이다. 어느날은 기모바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다른 어떤날은 정말 인기없던 가디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나간다. 오늘도 가만히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유난히 한 종류의 스커트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마네킹에 디피해놔도 잘 안팔리던 그냥그런 스커트였다. 특별히 행거에 튀어나오게 걸어논 것도 아니건만, 쇼핑하는 사람들이 그 옷을 들춰보고 지나간다. 매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려 남이 집은 그 스커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다. (우리 매장엔 손님이 띄엄띄엄 오기 때문에;;;) '왜 저럴까... 도대체 무엇에 끌려 사람들이 저 스커트만 쳐다보고 가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설명.. 더보기
[책]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위지안 지음의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란 책을 읽으며 문득 몇년전에 보았던 엠비씨 휴먼다큐 '사랑'이 떠올랐다. 암 말기라는 극단적 상황속에서 보여지는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였다. 간암 말기, 세상을 등지려는 순간에 아버지에게 뽀뽀하는 어린 아들. 간암말기, 결혼식도 제대로 못 올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보낸 후 산에 들어간 남자. 위암말기, 자기를 낳고 엄마가 바로 투병생활을 해야했던 축복받지 못한 딸. 삶의 마지막 순간, 환자들은 떠나기 전 무슨 생각이 들까. 아마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아등바등 살았던 지난날의 아쉬움이라던가. 분명한건 미련없이 세상을 등질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죽음에 가까워지면 많은 것들을 깨닫는 것 같다. 그걸 살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