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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오십견 엄마, 십장생 딸

엄마가 팔이 쑤신다고 하면 괜히 내 마음이 불편해진다.

엄마 나이 오십 중반을 넘어섰으니 오십견이 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나 편한 대로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덜 할 텐데, 아직도 취준생인 딸래미 때문에 엄마가 중년 여성 노동자로 고생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지레 겁먹고, 죄책감을 갖는 것도 이상할 바 없다.


빵을 좋아해서 찐 살인지, 자식 셋 낳고 고생해서 부은 팔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팔뚝을 주무르고 있자면, 감정이 모호해진다.

미안한 맘, 죄스런 맘, 안쓰러운 맘, 울컥하는 맘.

여러 감정이 섞인 것도 같은데, 가만 보면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부모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통일되는 것 같다.


전생에 죄를 진 사람이  피해자의 부모가 된다던데, 울 어무이 아부지는 우리한테 어떤 잘못을 저지르신 건지...

이제는 입장이 뒤바뀌어 나는 부모님의 죄인이 되었다. 엉엉엉 용서해 주세요.


항상 참회의 글을 남기는 것 같아 재미 없어진 내 블로그야 

조만간 엄마 어깨를 주무른 후에 느낀 감정을 재미나게 써볼게.

자신 없지만 ...ㅍ.ㅍ


그리고 kbs야 난 널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도망가긴 어딜 도망가.

내 끝까지 뒤쫒아서 널 붙잡을거다. 거기서 꼭 기다려라 네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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