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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스터디를 알아보면서...

2013년이 된 지도 5일이 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는 물론이고 한 해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요 며칠 사이에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다가온다. 나는 이제 25살이고, 다음 달 중순이면 대학교 졸업식에 가야 한다.

좋든 싫든 어렵게 입학한 대학에 5년을 머물렀고, 이제는 떠나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는데, 이거참 기분이 묘하다.

섭섭한 감정은 둘째 치고, 학생의 신분을 벗어던지면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꾸려 나가야 할지가 걱정이다.

마지막 학기에 복학하면서부터 찔러본 언론사 지원은 모두 광탈이고, 이제는 채용정보마저 뜸하게 올라오니, 내가 거머쥘 빛이 어디쯤 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어차피 졸업하면 백수이고, 일반 기업에 지원하고픈 생각이 아직은 없기에 스터디를 알아보았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처리할 차례다.

그냥 스터디 지원하는 게 무슨 큰 일인가도 싶겠지만, 이제껏 혼자서도 할 수 있을거란 믿음이 약해지고 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버린 나로선 스스로에게 이만한 굴욕이 없다...

진짜 잘난 것도 없으면서 무슨 자신감에 그런 생각들을 했었는지...

이제부턴 겸손한 자세로 물불 가리지 않고, 지상파 방송국 pd로 합격할 수 있도록 정진할 마음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네이버 검색창에 무작정 "언론사 스터디"를 쳐보며 후기를 읽었고, 다음 카페 '아랑'에 들어가 인원을 모집 중인 공부방에 기웃거렸다.

그런데 여기서 또 병이 도졌다.

생각을 짧게 하고 행동으로 옮겼으면 심신이 편했을 것을 다양한 정보를 얻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린 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후기를 찾아보니 누구는 스터디의 도움을 크게 받아 합격하였고, 누구는 혼자서 준비해도 합격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멘붕이다.

합격의 방법이 하나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예상 외로 다양한 삶을 살다 pd가 된 이들을 보니 난감할 뿐이다.

 

대학시절에 무언가에 미쳐 밤낮 가리지 않았던 그들에 비해, 내 대학생활을 평범하기 그지 없으며 그냥 잔잔한 강물 같았다.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려는 노력도 안했던 나의 죄가 크겠지, 에휴.

이제 졸업만 하면 끝인 상황에서 미적지근한 대학생활을 후회해봤자 소용 없을 것이고, 차별화 된 시간과 경험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박감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이렇다 할 스펙이나 경험이 없으니, 아무래도 글빨을 늘리는 게 최선의 방법 인것도 같고...

 

모르겠다.

뭐든 잘 알았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만^^;;;

우선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덤벼드는 것이 답인 것 같다.

작년과 올해의 경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 5명과 약속을 했다.

5년이 지난 후에 나는 지상파 3사 중 한 곳에 입사해 있을 거라고.

 

나는 나를 믿는다. 꼭 pd가 되어 있을 것이고, 지상파에 입사해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믿는 용기와 다짐이 필요하겠다.

할 수 있을 것이여, 해야만 하는 일이고, 반드시 이룰 것이여.

 

아름아, 힘내자!!!